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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우당탕탕 깊생 (깊은생각) 레테 후기 (feat. 고등0학년 겨울방학)

by ellen339 2025. 3. 2.

오늘부터 블로그를 열심히 써보려고 마음먹었는데

내 인생 블로그 첫 글이 우리 중딩이 교육 관련이라니...

나..참.. 내 살 길 찾겠다고..내 인생 살아보겠노라고

다짐 백만 번 하면 뭐 하나

어쩔 수 없는 K-중딩이 엄마인가봉가.

마침..우리 중딩이랑 기가 막힌 경험이 있어 기록을 남겨본다.

 

우리 중딩이는 겨울방학 동안 열심히 공통수학2를 달리고 있었다.

워낙 진도 속도가 빠르고 반복반복하는 대형학원이라

구멍이 어마어마하겠다 의심이 많았지만

니 인생 내 인생 각자 열심히 살자 마음먹은 이후로

나는'흐린 눈 삽니다' 하고 지내려고 노력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주간테스트도 넘어가고, 단테 재시가 걸려도 클리닉도 없고

아무리 중3이라지만 너무 성의 없지 않은가?

하아 이건 아니다 싶고 이노무 학원 옮겨야지 옮겨야지 하고 있던 중

당장 고등과정 (공통수학) 테스트를 보기로 했다.

 

워낙 동네 학원 중에 개념공부에 충실하다거나

풀이노트, 오답공부 철저히 시키는 학원을 못 찾은 터라

집에서 조금 멀지만 송파 깊생 레테를 보기로 했다.

 

시험범위는 예비중3 재학생들 기본적인 진도에 맞춰

3-1_15문제 / 공통수학1+공통수학2_15문제
난 참 겁도 없지..공수1은 중2 내신 전까지 개념서+유형문제 수준으로  한번  했지만 

그 이후로는 학원 옮겨 다니고 내신에 집중하느라 공수1 응용심화는 하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내가 어찌나 땅을 치고 후회하는지 ㅠ)

 

심지어 작년 여름 이후 공수1은 들여다보질 못한 채..

시험은 평소 실력으로 보는 거야 하고

테스트 잡은 다음 날 바로 봐버렸네?

 

와 너무나도 무서운 레벨이 나왔다 ㅠ

공수1 처음 시작하는 반에 들어가야 하는 레벨이란 말이다...

 

이걸 받아들이기엔 이미 예비중3 겨울방학은 다 가버렸고

아무리 로드맵을 짜봐도 수1을 할 타이밍이 나오지 않아

머리가 찢어질 정도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은, 이렇게 진도만 나가는 건 의미가 없어.

테스트 결과는 곧 현재의 실력이다

다시 다지고 다지자 마음먹고 깊생 5레벨에 등록해 버렸다.

 

그런데 웬걸

성적 잘 안 나와도 진도가 안 맞아도T/O 있는 반에 넣기 바쁜

원생 모집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동네 학원들만 상대했던 나는

너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깊생 수업 시작도 전에 담임쌤이라고 전화를 주셨는데

아이 공부과정을 들으시더니 이 반은 너무 레벨이 맞지 않는다며

공부를 좀 하고 다시 테스트를 보길 권장하는 것이었다.

와아~~ 감동감동

 

워낙 시험이 어렵기도 하고...

우리 중딩이가 수학을 잘하는 아이도 아니고..

기존 학원이 개념공부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가르쳤던 학원도 아니니

아 나는 큰 기대도 없고...딱 레벨 하나만 올려보자!! 하고

용기 내어 기존 학원을 그만두었다!!

어찌나 쫄리고 걱정이 되던지 ㅠ

 

3월 개학 전 학원 세팅완료를 위해 2주 뒤 일정으로 다시 레테를 잡아두고

우리 모자는 함께 거실 테이블에 앉아

여긴 뭐 기숙 학원도 아닌 것이

10to10 윈터스쿨도 아닌 것이

아침 8시 기상하고 밥 먹는 시간, 영어학원(+영어숙제) 시간 제외한 나머지는

수학만 오벼팠다..

2주 동안 50% 이상 풀은 모냥이다!!

 

RPM 유형문제를 대표유형+중상 위주로 골라 풀어보고

쎈B까지 얹어 풀려보았고.

 

더욱 중요한 건

수학공부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지도했다.

중등수학처럼 문제의 패턴을 익히고 쌍둥이 문제를 풀려가며

유형연습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공부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개념과 공식을 나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그 공식이 어떻게 나왔는지 증명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암기하도록 하였다.

 

그 개념을 적재적소에 끌고 와 정확하고 빠르게 풀기 위해서는

개념이 머릿속에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유형마다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지는

거의 암기하듯 확실히 알고 있어야

준킬러 이상 어려운 문제가 아닌 기본+응용 난이도의 문제는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그래야 시간이 모자라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고 익히 들었던 터라

개념공부+풀이과정 쓰기에 집중하며 훈련을 시켰다.

 

2주 동안 RPM+쎈B는 거의 90% 가까이 다 풀렸고

여기서 힘들어하는 유형은 고쟁이에서 스텝1, 스텝2까지 골라 풀리며

확인하고 넘어가게 했다.

 

와 반신반의!! 왜냐하면!!

3-1은 하루 전 날 일품을 사서 고난도+최고수준 위주로 골라 풀었고

공수2는 급히 RPM의 유형별 개념만 훑어 본 터라 

점수는 기대 할 수 없었다 ㅠ 

진짜 한 레벨만 올라가자! 마음으로 겨우 마무리를 하고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다시 테스트를 봤는데

웬일!!

 

두 레벨 업!!! 와우와우

아이 진도에 딱 맞춰 3레벨!!

공수2_3단원 시작 반에 배정이 되었다

 

감동감동!!! (누가보면 특목고 합격 한 줄 아니 1레벨 나온 줄 알겠다 ㅜ)

 

워낙 낮은 레벨이 나와 올리긴 어렵지 않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게 많은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우리 중딩이가 대견했다.

 

앞으로 난항이 예상되지만

고등 되기 전 마지막 기회!!

열심히 해서 쭈욱~~ 끌어올려보자!아들!!

화!이!팅!!

 

한 달 정도 경험해보고

깊생의 장단점!

깨알 같이 공유하려고 한다